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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범죄도시2를 보고서

by 도야지들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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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영화관에 가지 않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갔던 게 '극한직업' 개봉 때였으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근데 그  3년의 공백을 깨운 영화가 '범죄도시2'다

출처 - 네이버

솔직히 대이작도에서 막 돌아온 터라 쉬고 싶었는데,

뭐, 요 근래 유튜브 찍는다고 데이트를 전혀 안 해준 것도 있고,

범죄도시1을 너무 재미있게 본 것도 있고, (액션 영화 좋아함 ㅎ)

손석구 앓이 중인 여자친구가 반드시 봐야 한다고 심야 영화를 예매했기에 다녀왔다

 

팝콘과 음료에 대한 약간의 언쟁을 벌인 뒤 자리에 앉자

'과연 1만큼 재미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타짜 때도 그랬지만, 숱하게 망한 후속작들이 넘쳐나는 탓이었다

그러나 보통 성공한 영화의 속편으로 나온 영화는 전작만 못하기 마련인데, 범죄도시2는 달랐다

진짜 존나 재미있었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는 걸 추천한다. 이만한 영화가 없다

 

근데 안 본 분들이 있으려나?

출처 - 네이버

작성일 기준 (220704) 누적 관객 수가 1,241만 명이다

 

전작 범죄도시1의 누적 관객 수(688만 명)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나는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기로 한다

 

하나, 오랜 코로나로 인해 억눌린 욕구의 반발력 때문인가?

둘,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 때문인가?

셋,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일까?

넷, 대중의 니즈가 아닐까?

 

하나씩 살펴보자

출처 - https://pixabay.com/illustrations/corona-coronavirus-virus-blood-5174671/

먼저 코로나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행동 제약을 받아왔다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이라는 강력한 행동 제약에

우리와 여가와 문화생활에 많은 억눌림이 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관의 몰락이 영화 산업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넷플릭스, 왓챠 같은 OTT 산업이 성장했고,

덕분에 우리는 거실에서 리모컨만 들면 오징어 게임 같은 히트작을 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차박이나 온라인 게임 등으로 얼마든지 여가 활동의 욕구를 충족해왔다

범죄도시2의 흥행 이유가 코로나 때문은 아니라는 소리다

출처 - 네이버

다음으로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 때문일까,라는 가정을 타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타짜1의 명성은 굳이 내가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그 타짜1의 관객 수는 569만 명에 평점 9.35였다

타짜2는? 401만 명에 평점 7.76으로 줄었고

타짜3는? 222만 명에 평점 6.80으로 줄었다

 

전작이 흥행했다고 후속작마저 흥행할 거란 기대는 지나칠 정도로 안일한 유아기적 사고에 불과하다

시장은 지독하게 냉정하다

 

셋째로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일까?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영화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감히 내가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탑건이나 마녀2와 같은 작품들도 볼만한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게다가 볼만한 영화를 따지기 전에 지금 영화 티켓값이 14,000원이다

두 명이면 28,000원이다 ㅎㄷㄷ

손석구 앓이를 하는 여자친구조차 비싸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볼만한 영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 ㄷㄷ;

 

그렇다면 천만 명이 넘게 본 범죄도시2의 비결은 대중의 선택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중이 선택한 게 흥행의 이유일 수밖에 없다

 

그럼 무엇이 대중으로 하여금 범죄도시2를 선택하게 했을까?

존나 멋있다 ㅅㅂ 출처 - 네이버

나는 마동석이란 배우가 내뿜는 강렬한 '남성성'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런 나의 생각이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일부 급진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성차별주의자 혹은 남성우월주의자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페미니즘, 이퀄리즘, 유니섹스, 젠더리스, 젠더뉴트럴 같은 기치 아래,

성에 의한 구분마저 깡그리 차별로 몰려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인터넷의 강력한 익명성 뒤에 숨어 조리돌림을 하고,

그것이 무서워 목소리를 내지 못 하는 이들에게,

남성과 여성 대신 인간과 평등이라는 말로 거세와 아마조네스를 강요한다

 

일부 커뮤니티 이야기가 아니냐고?

성별의 경계를 점차 모호하게 만들려는 시도는 TV 속 광고에도, 화장실에서도 볼 수 있다

 

삼십 대인 내게 있어 무척이나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화끈한 액션으로 권선징악을 행하는 영화는 많지만

배우 마동석의 영화가 더욱 특별하고 흥행하는 건

이런 시류에 맞지 않는 강한 수컷의 향기를

피로한 대중들에 원해서가 아닐까

 

내 가정이 맞는다면, 여성성이 도드라진 영화도 머지않아 대중들에게 간택 받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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