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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2

당신의 우산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북경 언제부터인가 짜장면 대신 짜장밥을 먹는다. 면보다 밥이 더 좋아지면 나이 들었다는 뜻이라던데, 나도 이제 늙어가는 걸까. 겨우 서른 줄이 하기에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간 살아온 삶에는 나름의 가닥이 있다. 그 가닥이 비 오는 날엔 짬뽕이 먹고 싶다고 한다. 비는 참 많은 음식을 부른다. 파전, 매운탕, 김치찌개, 각양각색이다. 이쯤 되면 먹고 싶은 이유에 비를 끼워 넣은 걸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음식은 사람의 생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 사람의 생애는 그 사람의 식탁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미역국, 케이크, 짜장면, 분홍 소시지, 별거 아닌 한 그릇에 담긴 추억은 생각보다 호소력이 짙다. 그래서 나는 비 오는 날엔 짬뽕이 먹고 싶다. 비는 사실 아무런 죄가 없다. 그저.. 2022. 8. 1.
추억은 언제나 기억을 앞선다, 강나루 4년 전, 나는 한 여자에게 “같이 영화 한 편 봅시다.”라고 했다. 고백 공격으로 혼내줄 속셈이었는데, 예상외의 OK를 받고 4년째 연애 중이다. 첫 데이트는 18년 8월 8일 영화관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보고, 스테이크를 먹고 집에 데려다줬는데, 여자친구는 우리의 첫 데이트를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 맛있는 스테이크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여자친구에게 물었다. “다음 데이트는 기억나?” “그냥 퇴근할 때 매일 본 것 같은데…” 그러다 8월 15일 우리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된, 춘천에서의 데이트를 떠올렸다. 그러나 8월 8일과 8월 15일 사이에는 한 번의 데이트가 더 있다. 나는 보고 싶은 마음에 약속 없이 집 앞으로 찾아가 전화를 걸었다. “보고 싶어서 왔으니 내려와라.” 파란 원..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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