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유튜브 촬영은 동생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나와 여자친구가 가야 한다.
도야지들이 아닌 다지아지(뼈다지돼아지)가 퐁퐁실내낚시터 이후로 다시 뭉쳤다.
근데 여자친구는 낚시와 여름 캠핑을 싫어하고, 나는 낚시와 캠핑을 좋아하기에,
여자친구의 취미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이 계획을 짰다.
그런데 계획을 짜는 도중, 갑자기 떠오른 영화 한 편을 보느라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은 한 번 보길 바란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고서
내 여자친구는 낚시를 싫어한다. 내가 낚시하러 가는 건 더 싫어한다. 나는 캠핑과 낚시가 유일한 아웃도어 활동인데 ㄷㄷ; 그러다 보니 여자친구가 낚시를 좋아하게끔 만들고 싶어진다.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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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낚시를 싫어하는 이유는 비린내와 생선 만지는 게 싫어서다.
근데 또 먹는 건 좋아한다.
보리멸 튀김
영덕으로 떠난 캠낚에서 보리멸을 잡아왔다 잡았으니 맛있게 먹어보자 생선의 크기가 작아 포를 뜨지 않고 배를 따줬다 뼈를 느끼면서 칼을 내리니 쩌억 벌어진다 키친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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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치킨을 시켜도 한, 두 조각밖에 안 먹는데, 보리멸 튀김을 두 조각이나 먹은 걸 보면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보리멸 낚시를 가려고 한다.
직접 잡은 걸 먹으면 좀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사실 대상 어종을 보리멸로 정한 이유는 맛 때문만이 아니다.
1. 비린내가 없고
2. 크기가 작고
3. 채비 운용이 간단하고
4. 잡기 쉽고
5. 손맛도 짜릿하고
6. 손질도 편한
어종이기 때문이다.
낚시는 본디 잡아서 먹는데 그 재미가 있다.
잡기 쉬워야 하고, 먹는 데 무리가 없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리멸 낚시는 낚시의 재미를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안성맞춤 낚시가 아닐까?
보리멸 낚시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적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클릭하시길 바란다.
영덕 후포항, 축산항에서 루어 낚시
유튜브 촬영을 위해 영덕에 다녀왔다 우럭 낚시 실패 분석 근 한 달간, 낚시를 나갔다 하면 꽝이었다. 서해도 갔다가 동해도 갔다가 섬에도 들어가 봤는데 어째 입질조차 없었다. 낚시가 무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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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지 취미조작단은 여자친구의 취미를 바꾸기 위해, 보리멸 낚시 캠핑을 성공적으로 끝마쳐야 한다.
여자친구는 멋진 풍경을 좋아하는데, 차 타고 오래 이동하는 걸 싫어하는 이상한 병에 걸려 있다.
한 시간 내로 이동하는 걸 좋아하고 두 시간이 넘어가면 짜증 내기 시작한다.
짜증은 스타벅스 달달구리로 달래주면 한 시간은 괜찮아진다.
아 뭔가 적으면서도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7, 8월의 보리멸은 해변 근처에만 가도 잡을 수 있다. 일단 가까운 해변을 찾았을 때 영흥도가 좋아 보인다.
그러나 서해보다는 동해가 더 시원하고 경치도 좋다.
물때의 영향도 덜 받아서 낚시하기도 편하다.
서울 북부 기준 괜찮은 동해를 찾으니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2시간 거리다.
이곳의 아야진 해변과 송지호 해변은 차박에도 좋은 장소였다.
고성의 수온을 찍어보니 22도 정도로 다른 어종을 잡기에도 괜찮은 온도였다.
그럼 예상 시나리오를 한 번 써볼까?
UV 코팅된 타프 아래 릴렉스 체어를 설치한 뒤 여자친구를 앉히면,
여자친구는 100% 의자를 확 뒤로 젖혀 누울 게 분명하다.
검은색 모자를 쓴 채 더운데 뭔 낚시냐고 멀리까지 캠핑 왔다고 툴툴대고 있을 때,
선풍기와 얼음 맥주를 가져다주면 일단은 조용해질 거다.
뭘 좀 먹이고 나서 땅거미질 때쯤,
채비를 끝낸 낚싯대를 주고 같이 하자고 조르면,
못 이긴 채 하는 시늉은 해줄 거다.
그럼 그 두 시간이 중요하다. 못 해도 한 마리는 나와줘야 내 작전이 성공할 수 있다.
마릿수가 올라갈수록 성공 확률은 올라간다.
그리고 잡은 보리멸을 그 자리에서 손질하고, 텐동을 만들어 주면,
크으~ 이건 어쩔 수 없이 낚시를 좋아하게 된다. 백 프로다. 어쩔 수가 없다.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텐동과 시원한 얼음 맥주, 그리고 동해의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는
여자친구의 직업을 어부로 바꿀지도 모른다.
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잡는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다.
못 잡으면? 어떻게든 다음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바다야 제발 한 번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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