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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

대이작도에서 루어낚시

by 도야지들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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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물고기를 잡아 보려고, 대이작도에 1박2일로 다녀왔다

원래는 소야도를 갈 생각이었는데, 배를 놓치는 바람에 목적지를 대이작도로 바꿨다

다녀와서 생각해 보면... 차라리 이때 다른 곳에 갔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대이작도도 나름의 매력이 있기에 후회는 없다

여러분들은 배에 탈 때 신분증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진도 안 된다 실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날 나는 신분증을 안 가져갔는데 배에 탔다

나 같은 덜렁이들을 위해 매표소 바로 옆에 비치된 사진 속의 무인민원발급기 덕분이다

여기서 200원을 내고 지문만 찍으면 등본이 나온다 (카드도 가능하다)

등본을 뽑아서 내면 표를 구입할 수 있고 섬에서 신분증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배를 탈 때 꼭 신분증을 가져가길 바란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대이작도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매점에서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 밥을 주고 쪽잠을 자면 금방 도착을 알린다

갈매기 밥을 주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갈매기가 엄청 귀엽게 생겼다

섬에 딱 내려서 슬로프를 올라가면 정면으로는 왼쪽 사진의 모습이 보이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주황 지붕이 쫙 깔린 큰마을이 보인다

주황 지붕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만화 속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ㅎㅎ

 

우리의 목적지는 작은풀안해변인데,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무작정 걸어가야만 했다

다른 분이 올린 글을 보니까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하는데...

와...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15도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가 보자! 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앞에 하얀 트럭이 빵빵- 경적을 울린다

천천히 다가가니 마을 주민분이 "어디까지 가요?" 물으셔서 "작은풀안해변이요" 하니까 태워주셨다

야영 위치도 알려주시고 매점 위치도 알려주시고 그분은 아마 천사가 아니었을까?

항공촬영으로 본 작은풀안해변의 전경이다

왼쪽 갯바위 === 해변 === 오른쪽 갯바위의 구조인데

야영지는 왼쪽 갯바위로부터 해변까지의 뒤쪽 숲에 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경치가 끝내주는데 모기가... 진짜 많다 (산 모기라 엄청 억세다 기피제도 모기향도 통하지 않는다)

자리를 잡고 있으니 마을청년회라 쓰인 조끼를 입은 관리자분이 다가오셨다

텐트 한 동당 만 원씩 이 만원을 내고 샤워장과 화장실 안내를 받았다

화장실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샤워실은 흔한 해수욕장의 샤워실인데 허름했다

뜨거운 물은 안 나왔고, 물이 엄청 차가웠다

샤워를 하실 생각이라면 낮에 하는 걸 추천한다 (밤에는 생각보다 추워진다)

그리고 화장실에는 모기가 많아서... 큰 거를 보려거든 모기 세 방은 물릴 각오로 가야 한다

사이트 잡고 밥 먹고 일도 봤으니 오른쪽 갯바위로 이동해 루어낚시를 했다

세 시간 정도 했는데 입질도 없었다

바닥을 긁느라 지그헤드만 네 개 날려 먹었는데 어떻게 입질도 없는지...

또 다시 고개를 드는 꽝의 악몽에 원투를 날려 보기로 결정하고 드론을 꺼냈다

그게 문제였다... ㅅㅂ

드론 날개에 낚싯줄이 걸려 그대로 추락해버렸다 간조까지 기다렸다가 간신히 꺼내오긴 했는데

이걸 어떻게 고칠지 막막하다 하아...

꽝치고 드론이 물에 빠진 여행이긴 했지만 배는 고팠다

라면과 맥주로 하루를 보내고 묵었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오후 세 시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와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했고

이대로 집에 가기엔 아쉬움이 커서 시화 방조제에서 우럭 낚시에 도전했다

석축에 밑걸림이 심해 변태 채비로 도전해봤으나...

해가 질 때까지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입질도 없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꽤 많은 조사님들이 있었는데 모두 다 입질이 없었다

그래도 노을은 예쁘다

 

유튜브 영상을 위해 잡는 걸 좀 찍어야 하는데...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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