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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주기적으로 백화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병에 걸렸다.
그 계속되는 찡찡거림에 도저히 참지 못 하고 신세계 백화점을 다녀왔다.
중간중간 탈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차마 탈주 닌자가 될 용기는 없었다.
눈앞의 전쟁이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었다.
싸움은 시렁...
그래도 얌전하게 따라다니고 있으니 간식을 하나 사준다고 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호떡을 사달라고 했다.
그렇게 먹게 된 다베당 호떡이다.
줄 서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
냄새가 어우~ 이건 진짜 반칙이다.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이 때깔을 보고 안 먹을 수가 없었다.
곧 밥 먹으러 갈 거라 여자친구 하나 나 하나 해서 두 개를 샀는데,
럴수럴수 이럴 수?
여자친구가 안 먹는다고 해서 두 개 다 내가 먹었다.
아싸 개이득
근데… 설탕이 그대로 있다.
마치 깨설탕 송편처럼 속이 오독오독 씹힌다.
음… 내가 원하는 건 설탕이 녹아 진득한 호떡이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반죽만큼은 맛있다.
2,500원 주고 먹을 만큼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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