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 그래놀라 초코 고래밥 시리얼
시리얼은 내게 특별한 변화를 의미한다.
‘고작 시리얼에 무슨 특별한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식생활의 변화는 그 사람의 전부가 바뀐 거나 다름이 없다.
나는 스물네 살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집은 서울이었고 대학교는 지방에 있었기에 버스를 타고 다니려면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고, 두 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1학년 때 아침 수업이 너무 힘들었기에, 도저히 졸업까지 통학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복학과 동시에 자취방을 얻었고, 그때부터 나의 아침은 시리얼이었다.
처음엔 별생각 없었다. 그냥 우유에 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배고프면 좀 더 먹고 학교에 갔다.
종류도 많아서 물리지도 않았고 맛도 좋았고 그럭저럭 영양소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먹고 나면 금방 허기가 졌다.
엄마 밥 먹을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느꼈다. 그리고 엄마의 빈자리는 점점 커지다 아플 때 터졌다.
그렇게 시리얼은 내게 엄마의 부재라는 큰 변화로 자리 잡아버렸다.
나는 아직도 시리얼로 아침을 때울 때면 종종 그 생각이 나곤 한다.
진짜 배고팠었는데 ㅎㅎ
근데 이 오리온 사의 오! 그래놀라 초코 고래밥 시리얼이 눈길을 끌었다.
초코와 고래밥과 시리얼의 만남이라니
도저히 사먹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잖아?
(보고 있나 오리온? 제발 초코 후레키이 재발매 좀)
기대를 잔뜩 안고 포장지를 뜯으니 봉투가 제법 빵빵하다.
질소 포장은 확실히 아니었다.
내용물은 마시멜로, 초코 고래밥, 시리얼로 생각보다 고소하고 달콤하니 맛있다.
한 그릇 잔뜩 담아서~
우유에 말아가지고 옴뇸뇸뇸 먹었는데,
우리 또 첵스 초코 먹어보신 분들은 안다.
말아둔 채 기다리면 우유가 초코 우유가 된 다는 걸 말이다ㅎㅎ
근데 웬걸, 오리온 오! 그래놀라 초코 고래밥 시리얼은 초코 우유가 되지 않는다.
뭐냐 (빡침)
깔끔한 맛도 좋지만 이런 건 좀 진득하고 달콤한 초코 맛을 기대하고 사는 건데!
조금 실망스러운 시리얼이었다.
엄마의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간다.
(초코 후레이키 재발매 좀...)
별 5개 만점 중 2개
오!그래놀라 초코고래밥 250g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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